미국 S&P 500 지수 차트와 125일 이동평균선 |
빅테크 기술주 3개월 만에 최악의 한 주
올해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빅 테크 기술주들이 최근 3개월 만에 나스닥 100 및 S&P 500 지수를 끌어 내리며 급락했습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반도체 기업에 대한 추가 무역 제재 우려, 열광적인 AI 기대감 등으로 인해 대형 기술주에서 소형주나 헬스케어 등 저평가된 분야로 투자를 전환했습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8.8%, 아마존은 5.8% 하락하며 투자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대형 빅 테크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은 올해 수익을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소형주나 헬스케어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나타내는 것이 미국 중소형 기업 지수인 러셀2000의 상대적인 강세이지요. 이러한 상황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월가 전문 기관들의 전문가들은 향후 1년 간 빅 테크 기술주 투자 분위기가 이전 보단 덜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 될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그는 현재 보단 재임 기간 주가가 상승하길 원하겠지요. 이러한 분위기에서 강한 매파적 언어를 쏟아내며 미국 주식을 흔들어 대고 있는 형국입니다.
CNN 공포 & 탐욕 지수(중립) |
AI 빅 테크의 실적 빅 매치
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선거 유세 중 이슈가 발생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장비 대 중국 수출 규제 카드, 트럼프의 강경한 발언 등이 범벅되며 갑자기 엉망진창이 된 분위기입니다. CNN에서 발표하는 공포 & 탐욕 지수는 어느새 49 중립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주 초반만 해도 GREED(탐욕) 상태였는데, 이는 빠르게 미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빅 테크 기술주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빅 매치가 남았으며 주요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한국 시각 기준
- 테슬라 실적 발표: 2024년 7월 24일 새벽 5시
- 구글 실적 발표: 2024년 7월 24일 새벽 5시
2024년 7월 24일(수) 새벽 5시에 AI로 미국 주식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빅 테크 2개 기업의 실적이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빅 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므로 실적 예상치는 이전보다 다들 높은 상황인데, 만약 실제 실적이 이를 하회하거나, 향후 가이던스(향후 실적 예상치)가 저조하게 나올 경우 엄청난 하락이 예상됩니다. 반대라면 이 안 좋은 미국 주식 시장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촉매가 될 것입니다.
2개의 빅 테크 외에 메타, 아마존닷컴, 애플도 7월~8월 초에 걸쳐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로스프트 MS의 경우 실적 발표가 7월 24일 새벽 5시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 테이블에는 7월 30일 새벽 5시로 정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센터 전산 오류라는 치명적 결함 사고가 일어났기에 더욱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빅 테크 실적 발표는 테슬라와 구글이 포문을 여는 것인데, 이 두 기업의 실적이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면 미국 주식 시장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 7~9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일까요? 현재 우리나라 서학 개미의 워너비인 엔비디아 실적은 8월 말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빅 테크들의 실적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한다면 엔비디아도 이 영향을 크게 받을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빅 테크 기업들이 AI를 통한 의미있는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면 주가가 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 인터넷 광고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8월에서 10월로 로보택시 공개를 연기했으므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타이밍이란 말이지요.
결론적으로 이번 빅 테크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 매치에서 AI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들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빅 테크 기술주 뿐만 아니라 전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변동성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빅 테크 주식 및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보수적 전략 세우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